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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과 에너지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할 땐 모든 것이 막막하다. 흔히 맨땅에 헤딩한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시작할 때의 에너지는 강하다. 씨앗이 땅을 뚫고 나올 때처럼. 배우며 경험하며 시행착오를 거듭하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에 시작했던 일을 알게 된다. 일이 잘 풀릴 때엔 몰라도 그렇지 않을 때엔 시작의 에너지가 사라진다. 일을 알아가는 과정은 재미있지만, 이미 알아
마음 기댈곳
술을 마시는 이유에 관하여 | 안주와 술 먹는 순서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내가 술을 처음 마신 시기엔 소주의 알코올이 25%였다. 투명한 소주잔에 한 잔을 채워 입에 털어 넣으면 저절로 인상이 구겨지고 나도 모르게
아니면 말고
약점을 이용하는 사람과 감싸주는 사람 | 타인의 약점을 이용해서 나쁜 짓을 일삼는 자를 악인이라 칭한다. 나쁜 사람은 자신이 저지르는 악한 행위를 알아차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적으로 만든다. 많은 사기꾼들이 대부분 거짓말을 일삼는데, 거짓인 걸 알아본 사람에겐 더는 사기를 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사람을 곤란에 빠뜨려야만 사기가 들통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이러한 상황
어리광
어른이 된다는 것 |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어릴 적엔 막연한 상상을 하곤 했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 어른이 된다. 군대에 다녀오면 어른이 된다. 장가 가면 어른이 된다. 아이를 낳으면 어른이 된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도대체 언제 어른이 되는 걸까. 마흔다섯의 세월을 지나며 느끼는
칭찬받고 싶어요
관심종자가 되지 않는 법 |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헤겔이 말하지 않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칭찬받는 것을 좋아한다. 나도 글쓰기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찾아보면 어릴 적에 받았던 선생님의 칭찬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억지로 칭찬받으려고 했을 때 칭찬받았던 적은 거의 없다. 아마도 내가 칭찬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는 행위임을 상대도
그건 너희 잘못이 아니야
대입이라는 관문 | 초중고등학교를 지나는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1998년 대한민국을 덮친 IMF 금융위기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줬다. 특히 직업에 관한 시각을 바꾸어 놨고, 평생직장이란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사회는 불안감이 증폭되었고 안정적인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게 되었다. 자본주의에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돈을 추구하게 되
등가교환(等價交換)
다양한 가치 판단에 관하여 | 등가교환이란, 동일한 가치의 물건을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화폐경제가 도입된 이후에는 물건의 가치를 화폐로 산정하여 교환한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가치를 산정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현재가치, 미래가치, 교환가치, 사용가치 등 가치에도 다양한 수식어가 붙었다. 부동산의 경우 사용가치는 동일하더라도 물리적인 위치나 환경에 따라서 많은 가격 차이가 있다.
12화 청소
12화 | 고가도로 아래 교각 주변에 사다리차가 있었다. 사다리차 끝쪽에는 두 사람이 타고 있었다. 한 사람은 호스를 들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포대와 빗자루를 들고 있었다. 한 사람이 물을 뿌리면 다른 한 사람은 빗자루로 먼지를 쓸어내는 식으로 교각 위를 청소했다. “앗! 여기 또 비둘기가 있네!” “이 녀석 왜 안 도망가지?” “그러게 말이야. 혹시 알을 품고
11화 비둘기 꼬치
11화 | 도시의 곳곳에 비둘기 똥이 떨어져 있었다. 아파트 베란다나 건물 처마 아래까지 들어온 도시의 비둘기를 잡아도 된다는 사실을 두줄이가 알 리 없었다. 두줄이의 은빛 날개는 어느새 잿빛으로 변해있었다. 공원으로 날아오던 비둘기의 숫자가 부쩍 줄어들었다. 가끔 아이들이 새총으로 위협하던 것과 전혀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도시에서 자라는 살찐 비둘기를 식용
09화 말똥가리
9화 | “저 커다란 새는 말똥가리란다.” 하늘에 거대한 원을 그리며 날고 있는 새를 보며 발자국이 말했다. “말똥가리. 저 새의 이름이 말똥가리였구나.” 도비아는 커다란 새의 이름을 듣고 조용히 따라서 말했다. 비둘기 날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날개로 아주 높은 곳에서 서서히 비행하고 있었다. “천천히 날고 있지만, 먹이를 잡을 땐 정말 빠르단다. 말똥가
10화 유인작전
10화 | 말똥가리를 물리칠 방법을 고민한 끝에 도비아는 유인작전을 생각해냈다. 애벌레를 잡아먹는 척하다가 말똥가리가 오면 동시에 부리로 공격하는 방법이었다. 유인작전은 위험한 작전이었다. 유인하려다가 말똥가리를 미처 피하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말똥가리를 유인하는 일을 누가 해야 할지 몰랐다. 도비아가 다른 비둘기들에게 작전을 말했다. 하지만
08화 좌절
8화 | 도비아는 산속에 집을 짓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산비둘기와 먹이를 구하러 나갔다. 산 아래쪽에 작은 텃밭이 있었다. 텃밭에는 배추가 자라고 있었고 배춧잎을 먹는 애벌레가 잔뜩 있었다. 이미 배추엔 애벌레가 먹어치운 흔적으로 구멍이 숭숭 뚫려있었다. 도비아와 다른 산비둘기 일행은 배추밭 사이로 내려왔다. 애벌레들은 비둘기가 온지
07화 가뭄
7화 | 비 구경을 한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나뭇잎은 말라갔고, 땅은 타들어 갔다. 열매는 구경도 못 했고, 지렁이조차 깊은 땅속으로 숨은 모양이었다. 공원에는 녹색 기운이 사라지고 황토색 기운이 감돌았다. 두줄이는 배가 고팠다. 목을 내밀며 공원을 한 바퀴 돌아봤지만, 먹이를 구할 수 없었다. 비가 내리지 않고, 건조한 날씨에 먼지가 많아져서 그런
06화 아버지의 모험
6화 | 초록색 잎사귀들이 점점 노란색으로 변하고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잔디도 황금색으로 몸치장을 시작했다. 커다란 플라타너스 잎이 여기저기 떨어졌다. 바람이 불면 낙엽은 스스슥 소리를 내며 이동했다. 아침마다 커다란 빗자루를 들고 낙엽을 쓸어 담는 청소부가 보였다. 과자를 주던 노인의 손에 지팡이가 들려있었고, 얼굴의 주름은 유난히 선명하게 보였다. 공원
05화 나는 누구인가
5화 | 도비아는 발자국의 이야기를 들은 후 마음이 요동쳤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가 모험가였다니. 도비아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아저씨를 찾아가자!” 도비아는 스스로 외치고 발자국이 날아간 산으로 갔다. 산속에는 공원보다 나무가 훨씬 많았다. 그리고 산에는 아스팔트와 보도블록 대신 흙과 돌이 있었다. 도비아는 잠시 나뭇가지에 앉아서 심호흡을 했
04화 아버지
4화 | 삼 년 동안 여행한 끝에 도착한 곳은 각종 동물이 엄청나게 많이 사는 곳이었다. 몸집이 커다란 코끼리, 들소, 염소, 곰, 판다, 담비, 족제비, 수달, 사향고양이, 하이에나, 늑대, 몽구스, 사슴, 영양 등 살고 있었다. 곳곳에 뱀도 많아서 도무지 잠도 편하게 잘 수 없는 곳이었다. 하늘 위에는 독수리, 매, 물수리가 위협하고, 땅 위에서 뱀이나 맹수들이
03화 발자국
3화 | 비가 그친 후 다시 공원에는 활기가 넘쳐흘렀다. 잎은 물기를 머금고 더욱 싱그러워졌고, 잔디도 초록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아침이면 노인들이 모여들었고, 과자를 주던 노인도 다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두줄이와 한줄이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부쩍 둘 사이가 가까워진 듯 보였다. 맑은 하늘에서 흑갈색 비둘기 한 마리가 근사한 모습으로 착지했다. 나이가 제법
02화 먹이를 찾아서
2화 | 오랜만에 내리는 비는 닷새째 그칠 줄 몰랐다. 공원에 사람의 발길도 끊어졌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를 보며 두줄이는 빨리 비가 그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벌써 며칠째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었다. 살이 많던 두줄이도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 매일 아침 과자를 던져주던 노인도 없었고, 뛰어놀다가 모이를 던져주던 아이들도 없었다. 세차게 내린 비로 인하여 자연스레
01화 공짜 과자
1화 | 1988년,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었다. 이 이야기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비둘기에 관한 이야기다. 이미 비둘기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좀 특별한 비둘기인 도비아의 모험 이야기다. 도비아를 만난 건 아주 우연한 일이었다. 공원에서 어린아이가 과자봉지를 열다가 과자가 모두 쏟아졌다. 과자들이 바닥에 흩어질 때 주위의 많은 비둘기가
너 그러다 망해
남들이 가지 않는 길 | 2005년 10월 1일. 소소한 소망을 품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 벌써 만 14년이 지났다. 하얗게 새어버린 머리카락들과 지나간 시간에 새겨진 추억들이 남았다. 사업을 시작하고 9년쯤 지났을 때쯤 회사의 사정이 그리 좋지 못했다. 꾸준히 상승하는 인건비와 물가 탓도 있었고 서비스 비용을 올리지 못하는 시장 상황도 있었다. 회사의 어
예측 불가능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한 걱정으로 사라지는 시간 | 일어나지 않을 일에 마음을 쓰다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1년 후, 6개월 후, 3개월 후, 1개월 후를 계획한다고 해도 제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일어나지 않을 일로 걱정하며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술을 많이 마시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건강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
딜레마에 관하여
인생 뭐 있어? |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내 맘대로 살 거야!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지. 살면서 무언가 남기고 싶어. 정말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싶어!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데 뭐하러 열심히 살아. 난 부자가 될 거야. 돈만 모으면 뭐하려고 죽어서 가져갈 수도 없는 걸. 인생 뭐 있어? 어릴 적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무엇이었을까
인생을 바꾼 글쓰기
마음속에서 타오르는 불씨 | 초등학생 때 처음으로 상을 받은 건 과학 독후감 쓰기였다. 최우수상도 아니고 우수상도 아닌 입선이었다. 그 상이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았을까. 초등학교 4학년 때 국어 시간 때 학용품을 주제로 글 짓는 시간에 쓴 시는 교실 벽에 한 달이 넘도록 걸려있었다. 당시 담임선생은 나에게 많은 칭찬의 말을 선물로 주셨다. 어린 시절에 받은 칭찬이 살아가면서 커다란 힘
변곡점
변화를 알아차리는 지혜의 중요성 | 변화의 시작은
멈춰야 할 때와 달려야 할 때
황색 신호를 만났을 때 | 시내에서 자동차를 운전할 때 신호등 앞에서 순간적인 선택을 요구받는 경우가 있다. 신호등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색깔을 바꿀 뿐이다. 녀석은 도로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다. 인공지능을 접목한다고 해도 도로의 상황에 맞추어 시간을 조정할 뿐이지 감정을 가지고 있진 않다. 소방서 앞의 신호등은 임의로 차량을 멈추기도 한다. 갑자기 점
불편함에 관하여
가까이 있으면 불편한 것 | 오래된 건물에 자리를 잡은 식당에 가면 화장실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다. 천정의 높이도 낮고 공간도 비좁다. 볼일을 보고 빠르게 나오고 싶은 마음이 솟아난다. 좁은 공간에서 소변을 본 후 세면대에서 손을 씻을 때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과 변기로 들어가는 물이 같은 파이프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본다. 그럴 땐 이상하게 물양치를 하지 않는다. 가끔 이런 생각
사기(詐欺)에 관하여
신뢰과 사기 | 갑자기 연락이 안 돼! 자주 만나던 사람이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을 때 머릿속에서는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물론 어떤 사이냐에 따라서 생각의 종류는 다르다. 가족이라면 건강이나 안부가 걱정될 것이고 친구라면 혼자 맛있는 거 먹으러 갔나 하고 살짝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술을 좋아하는 연인이라면 술병이 났나 생각할 것이고 출장을 자주 다니는 거래처라면 또
열심히 했어요
열심히 한다고 말하는 것과 열심히 하는 것 | 최선을 다했어! 정말 열심히 했다고! 살아가면서 제법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소통에 관하여
뜻이 통하여 오해가 없다 | 운동하기 전에 1회용 콘택트렌즈 착용을 시도했다. 눈에 렌즈를 넣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일생 동안 두 번째로 시도한 렌즈 착용은 5분여 만에 성공했다. 정확히 말하면 성공한 줄 알았다. 세 시간 정도 운동 후 렌즈를 빼려고 거울을 봤을 때, 한쪽 눈이 새빨갛게 충혈이 되어 있었다. 렌즈를 착용할 때 상처가 난 모양이었다. 평생 동안 이토록 충혈된 눈을
울화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 정신과 전문의 강의를 신청해서 한 학기 동안 수강한 적이 있다. 수업에서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는 병이 있다고 들었다. 그 병의 이름은
설렘
설렘 이후 남는 것 혹은 얻는 것 | 빙과류 제품 이름 때문인지
내 잘못이 아니에요
의사결정을 위임하는 사람 | 살면서 우리는 많은 선택에 직면한다. 선택이 모인 것이 삶의 모습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어려운 선택이든 쉬운 선택이든 타인에게 위임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자신의 선택을 인터넷 게시물에 위임하는 사람도 있다.
같지만, 같지 않아요
잘못된 방향 | 나이가 늘어가면서 머리카락의 굵기는 가늘어지고 숫자가 줄어드는데 반해 수염의 굵기는 굵어지고 있다. 몸속 영양소의 재배분이라도 일어나는 것 같다. 입 주변의 수염이 많이 자라지 않는 편인데 수염의 강도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중학교 시절에 인중에 솜털처럼 느껴졌던 콧수염이 그리워질 줄은 몰랐다. 문제는 수염뿐만 아니라 코 속에 자라는 코털까지 점점 강해지는
건물에 머리카락을 심는다면
건조환경을 만드는 호모 사피엔스 | 미래 공상 영화나 만화를 보면 인간이 만든 구조물에 나무가 자라거나 덩굴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마치 주인이 불법 침입자를 몰아내고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콘크리트 구조물을 덮어버린다. 지구의 입장에서는 호모 사피엔스는 암적인 존재라고 쓴 적이 있다. (https://brunch.co.kr/@yoodluffy
완전체
모든 것은 타인의 잘못 혹은 환경 탓 | 젊은이들 사이엔
소문난 막걸리
-단골집과의 약속 | 소문난 막걸리 막걸리 탁하다 말하지 말라 맑은 水로 빚은, 최고의 술이로다 하이얀 몸을 누룩에게 내주어 며칠 밤낮을 울다 숨죽이고 금빛 저수지 우윳빛으로 채우고 채워 목마른 衆生, 쓰다듬으며 털어 넣은 한 사발 막걸리 온몸 興樂 넘치나니 보오글 올라와 톡 터지는 거품처럼 숫자만 세다 인생 허비 말고 소문난 빈대떡 마을에서 소중한 벗 만들어 보자
말하기의 피곤함
저는 당신의 생각을 알지 못합니다 | 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는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솔개 (이태원) 이태원의
선배의 뒷모습
보고 싶지 않은 선배의 앞 모습 | 어떤 일이든 그 시작은 대부분 배움을 통해서 한다. 나의 첫 아르바이트는 교통정리였다. 공사현장에 들어오는 덤프트럭을 위해 차량을 잠시 통제하고 덤프트럭이 들어오면 다시 지나가게 하는 매우 단순한 일이었다. 공사장에 도착하자마자 담당자가 방법을 일러주었다. 워낙 단순한 일이라서 3분도 걸리지 않았다. 덤프트럭이 도착하면 좁은 공사장 입구로 커다란 차가 들어
자신감과 거만함
친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 | 자신감은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태도에서 나온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배우려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 자신감을 보이는 것을 타인이 알 수 있을까?
체력이 중요한 이유
- 의지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 |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은
무지를 인정하는 것
- 자신감의 원천 | 평소 좋아하는 단어인
뱃살과 식욕 사이
욕망과 욕망 사이 | 난 술을 좋아한다. 특히 탁구를 격렬하게 친 후 마시는 막걸리는 그야말로 꿀맛이다. 혹은 유난히 일이 많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쉴 새 없이 말을 많이 하는 날엔 기름진 음식과 포도주 생각이 간절하다. 운동 후에 마시는 막걸리는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려서 마시는 것이 더욱 좋고, 일과에 지친 날은 집에서 혼자 조용히 마시는 것이 훨씬 좋다. 지난 한 해
불안 (Anxiety)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상상 | 철학을 잘 모르지만, 인간은 근원적 두려움인 죽음에 관한 불안을 가지고 있다. 어떤 강의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실존주의 철학자의 결론은 의외로 간단하다. 인간의 본질은 불안이다. 생존과 안전에 관한 불안이 해결된 다음에는 어떤 문제로 불안할까. 인정받지 못하는 불안, 존경받지 못하는 불안. 헤겔이 이야기하지 않았더라도
가르친다는 것
다만, 이야기할 뿐. 차라리 꿈을 응원하자. | 교육에 있어서 나에게 효과 있는 방법이 반드시 남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없다. 내가 처한 환경에서 좋은 교육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반드시 효과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적절한 방법을 찾아 가르치는 것이 어른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릴 땐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아이 앞에서 책을
만년필
만년필 파란색 만년필에 파랑 잉크를 넣었다 검은색 만년필에 검정 잉크를 넣었다 초록색 만년필에 초록 잉크를 넣었다 흰색 만년필에 무슨 색 넣을지 몰랐다 파란 날에 파란 글을 썼다 검은 날에 검정 글을 썼다 초록 날에 초록 글을 썼다 할 말 많은 날에 투명한 글을 썼다 참, 다행이다 -유병천
사춘기
가진 것도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어 불안하다 무엇보다 지지자가 없을까 두렵다 잘하는 게 없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게 없는 것보다 지지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 불안하고 또 불안하다 -유병천
용서할 수 없는 것
나에겐 문제가 없어
소설)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 결혼은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두 사람이 하나의 가정을 이룬다. 인류의 생존에 관련해서도 남자와 여자의 결합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과거에는 문화나 환경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결혼이 있었다. 남자 한 명이 여러 명의 부인을 둔 경우도 있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혹은 오늘날에도 지구촌 어느 곳에는 이러한 문화
카스테라 그 달콤한 감촉
소설) 카스테라(박민규) | 여기 세계 최초로 전생에 훌리건이었던 냉장고와 친구가 된 남자가 있다. 박민규의 화자는 외로움의 화신이다. 외롭고, 외롭고, 외로워서, 그래서, 냉장고와 친구가 된다. 세상은 시끄럽다. 잡히지 않는 소음을 가진 냉장고처럼. 그런 소음 속에서 돌아가는 세상에서 화자만 외로운 존재인 것 같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중고 냉장고를 구매하고, 몇 번의 수리의 과정
다시 찾지 않을 하와이
소설) 알로하(윤고은) | 회사 주변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여자 노숙자가 있다. 살을 에는 겨울에 라면박스를 펴고 쪼그려 앉아 있다. 외투에 달려있는 모자를 뒤집어쓰고, 배낭을 메고 앉아 있는 모습은 ‘앉아 있다’라고 하기보다는 차라리 옷더미가 뭉쳐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계단에 여자 노숙자는 그저 앉아 있다. 어떤 사연이 있을까? 다양한 사연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왜 저래?
안 좋은 점이 보일 때 | 음식물이 배 속에서 섞이는 것은 받아들이면서 눈 앞에서 섞이는 것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생선을 먹고 물을 마시는 건 가능한데, 생선을 먹던 그릇에 물을 마시는 건 어려워한다. 어떤 이는 자신이 사용하던 수저를 입으로 쏙쏙 빤 후 여럿이 함께 먹는 찌개를 휘휘 저어 놓기도 한다. 전자가 자신의 일이라면 후자는 타인과 관련한다. 어떤 이는 같은 일을 진행할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조언을 받아들이는 마음 |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너 때문이야! 많은 종교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면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 닥친 것 중에서 감사한 요소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와 반대로 한다. 안 좋은 것, 손해 보는 것, 남들과의 비교, 마음속에 억울한 감정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정말 도
의지(意志)
- 좋은 습관의 원천 | 몸의 상태에 따라서 느끼는 모든 것이 다르다. 밥, 술, 운동, 일 모두가 그렇다. 그래서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모든 것에 우선해야 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수신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는 것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타인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할 수 있다. 간혹 자신을 잘
언어는 그 사람의 세계
-신언서판에 관하여 | 그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의 세계이다.-비트겐슈타인 취업 사이트에 신입 사원 공고를 올리면 정말 많은 이력서가 들어온다. 멋진 동료를 맞이하기 위해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살펴본다. 자기소개서를 잘 쓴 사람은 포트폴리오까지 검토한다. 첫 마주침을 글로 하는 셈이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말이 있다. 사람을 볼 때 외모와 태도, 말, 글 그리고 판단력을
마케팅 도구보다 진심
- 고객의 생각 속에 존재하는 시장 | 혼자 외근을 다녀오거나 도시락을 싸오지 못한 날이면 시장 골목에 위치한 작은 칼국수 집을 찾곤 한다. 특히 비가 내리려고 하거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뜨끈한 국물이 더욱 생각난다. 처음엔 양에 놀라고 먹다 보면 맛에 놀란다.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는 단연코 마케팅이었다. 숫자 계산에 흥미가 없어서 그런지 회계 과목은 정말 재미없었다.
경제를 이끄는 힘
- 경제, 욕망의 다른 이름 | 경제가 시작된 이유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심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경제활동이 시작되었다면, 그 경제의 에너지는 욕심의 에너지라고 표현해도 어색할 것 없다. 인구가 늘어난만큼 인간의 욕심의 크기도 늘어났을텐데 경기는 오히려 둔화된 느낌이다. 매슬로우가 말하듯이 인간에겐 생존의 욕구, 안전 욕구, 소속, 애정에 대한 욕
다르게 보낸 시간
-모순 속에 사는 우리 | 지구에서 사는 사람은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없다.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이지만 우린 각자 다른 모습으로 시간을 보내며 살아간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은가에 관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상황에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부끄러운 게으름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는 것 | 매일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운동으로 몇 년을 열심히 살아도 석 달 놀고먹어서 살이 찌면 다시 게을러진다. 쉬고 싶고, 눕고 싶고, 잠자고 싶고, 움직이기 싫어진다. 좋은 습관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것을 무너뜨리는 일은 그 얼마나 쉬운가. 엄청난 악필을 극복하려고 일 년 하고도 반을 매일 연습했다. 하지만 조금만 빠르게 써도 예전의 악필은 다시 살아난다.
지속되지 않는 소망에 관하여 | 태권브이 로봇 장난감을 갖고 싶어! 1980년대 초반에 TV에서 만화영화를 보고 난 다음 날이면 동네 문구점 앞엔 조립식 태권브이가 전시되곤 했다. 부잣집 아이는 태권브이 장난감을 사서 바로 조립에 들어갔다. 직사각형의 상자에는 색깔이 다른 부품이 부위별로 나누어 비닐 안에 들어있었다. 녀석은 집안에서 조립하지 않고 자신의 집 대문 앞에 앉아 설명서를 보
선택이 모이면 삶이 된다
소설, 영화) 색(色), 계(戒) (장아이링) | 욕망과 계율 사이에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이성과 감정의 문제로도 연결된다. 인간의 삶은 많은 의사결정을 요구한다. 선택의 결과가 모인 것이 인생이다. 인간은 미래의 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하다. 한 때 모 코미디언이 연기했던 인생극장을 떠올려 보면, ‘그래 결심했어’라고 말한 후 선택으로 인한 다른 삶이 연출된다. 물론 실제 인생에서는
시대에 걸맞은 삶을 산다는 것
소설, 영화) GO (가네시로 가즈키) | 물론 이 소설이나 영화를 연애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할 수도 있다. 아니 연애 이야기다. 분명 남녀 간의 연애를 다루고 있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말하려 한다. 영화와 소설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먼저 소설은 텍스트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묘사나 대화를 통해서 독자에게 이야기한다. 텍스트는 공간이나 시간 또는
하늘
아들이 지은 시 | -유재훈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세상
소설,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 | 서울에서 시골의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는 한병태. 원하지 않아도 시골로 전근을 내려가는 아버지. 가족 구성원으로 함께 운명을 같이 해야 하는 공동체. 어린 한병태는 합리적인 사고가 통하는 서울이란 곳에서 엉뚱한 일들이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시골로 전학을 간다. 자의가 없이 타의에 의해서 따라간 곳이다. 적응하지 못하는 한병태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은 시골을
시련의 푸구이
No 낭만적 사랑과 사회
소설) 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 유리. 투명하고, 약하고, 벽을 만들기도 하고, 거울처럼 나를 비추기도 하고, 그런데 깨지기 쉽기도 하고, 모래가 주원료라서 그런 지, 깨지면 모래처럼 되는 것 같고, 강화유리, 접합유리, 안전유리, 종류도 정말 많고, 더러워지더라도 물로 닦으면 다시 깨끗해지지만, 깨지면 붙이지 못하는 것이 유리다. 아끼고 아껴서 성이라도 쌓을 듯 소중하게 다룬 유리지만
서울, 서울, 서울
소설) 서울, 1964년 겨울 (김승옥) | 약 50년 전 서울. 아스팔트나 보도블록 아래에 있는 땅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위의 모든 것들은 변했다.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2018년의 서울엔 개인주의 성향이나 소외 현상은 더욱 심하다. 산업화를 지나면서 예견된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 시발점이 되는 1960년대의 서울은 고독이 난무했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질만한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남자의 배뇨 불능
소설) 화장 (김훈) | 화장(火葬). 국토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 권장하는 장례법이다. 작중 인물은 뇌종양으로 투병하던 아내가 죽고 장례를 치르는 동안의 50대 남자다. 주인공은 아내의 죽음을 지켜보며 삶의 덧없음과 허무함 그리고 외로움이 느낀다. 우리 시대 가장들은 지독하게 고독하다. 책임이 따르는 의사결정의 순간이 외롭고, 기댈 사람이 없어서 외롭고, 어떤 상황이든 자신이
마무리
동료가 필요해 p92 |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 일로 인하여 반드시 시간을 빼앗긴다 아니라고 믿고 싶은 건 게으른 본인 뿐이다 유병천.
유자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
소설) 유자 소전 (이문구) | 평범한 인물의 전기를 다룬 유자 소전은 노자, 공자, 맹자 등에 붙이는 자(子)를 유씨 성을 가진 유재필이란 인물에 붙였다. 구수한 막걸리 냄새가 나는 사투리를 사용하면서 우리 언어의 표현에 대한 빼어남을 보여준다. 작품을 읽는 내내 ‘사람이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유자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도 제법 특이한 행동을 보
소마라고 불리는 약
소설)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소담 출판사 |
하이힐과 캐리어, 사은품으로 받은
다름에 관하여
소설) 엇박자D (김중혁) | 세상에는 여러 개의 가치가 존재한다. 다름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틀림으로 인식하는 순간, 충돌이 발생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유와 억압이라는 주제는 여러 방면으로 다루어져 왔다. 미셀 푸코의 감시와 처벌에서 나오는 이야기처럼 지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공개 처형이 이루어졌던 시대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최대한 잔인하게. 이 때
態
態 글자를 보는 것과 뜻을 이해하는 것 흔히 안다고 말하지만 한 달이 지난 후 저 글자를 써보라 유병천.
모피어스의 알약
행복에 관하여 |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안다
새로운 관점을 갖는 것 | 배경지식은 태어나면서 자동으로 생기지 않는다. 대부분 배움이란 과정을 통해서 축적된다. 배경지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마음을 지키는 일
모순 속에 산다는 것 |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단편적으로는 그럴 수 있어도, 지속적으로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다양한 욕망이 존재하는 사람의 마음속엔
기다림과 조바심
-과거가 되어버린 미래 | 나이가 들어가는 현상 중 또 한 가지는 기다림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어릴 적에는 기다림과 함께 따라오는 단어는 조바심이었다. 모든 배움에 있어서 막상 가르치지는 않지만, 배움 자체에 숨어있는 것은 인내심이다. 배울 때는 몰랐던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깨닫는다. 마음을 지키는 일은 인내심과 기다림을 견디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난 글을 쓰기로 마음 먹
죽음에 관하여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하루만큼 죽는 것 | 매년 12월 25일.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며 성탄절을 보낸다. 부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 인간은 죽은 후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그 모습이 프랑켄슈타인과 같다면 과연 부활이라 말할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 성탄절에 인간의 원천적 두려움인
행복지수가 높지 않은 이유
자아존중감을 높이려면 타자의 욕망에서 벗어나라 | "행복하세요?"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을 때 행복하다고 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행복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순위는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오히려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잘 살지 못하는 나라의 행복지수가 높다는 결과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어쩌면 행복하다는 것을 돈이 많다는 것으로 착각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어릴 적
남길 것은 오직 의지뿐
지구의 암이라 불리는 호모 사피엔스
안전하다는 것 | 세상에 안전한 것은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밟고 있는 이 튼튼하다고 생각하는 대지도 갑자기 갈라질 수 있듯이......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과도 같다. 그래서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만이 가장 안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현실도 지나는 순간 즉시 과거가 되어버리니까...... 이미 지나간 것은 이야기할 수 있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단상
나는 주말 작가다 | 작가란 모든 것에 대해 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는 작은 조물주이고, 그래서 한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전지(全知) 전능(全能)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나는 모든 것에 대해 알고 난 뒤에 내 얘기를 시작하리라. 내가 천부의 재능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내가 위대하게 되지 못하리란 단정으로 불안해하거나 기죽을 필요도 없다. 다만 신
꼬리 물기 독서
책의 바다로 떠나는 모험 | 난 30대에 습관이 하나 있었다. 멋있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에 관해 물었다. “읽은 책 중 한 권을 꼽는다면 어떤 책인가요?” 추천받은 책은 사서 읽거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책을 읽으며 추천한 사람의 인생에 관한 상상하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그 사람의 행동과 닮은 구절을 만나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나는 덕후다.
깊이 있는 관심에 관하여 | 어떤 일에 관심이 생기면 며칠간 하다가 집어치우는 사람도 있고, 단기간 동안 하다가 그만두는 사람도 있고, 장기간 동안 깊이 있게 파고드는 사람이 있다. 장기간 동안 깊이 파고드는 사람을
내면의 힘
콤플렉스와 마주하는 것 | 내면의 힘은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세상에 당당한 사람들을 볼 때마다 들던 생각이기도 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를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1위를 한다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막연한 상상을 하며 마냥 부러워했다. 난 운동을 특별하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눈에 띄게 잘 하지도 못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운동할 시간 없어요
하루 운동 후 일주일 파스 신세 | 당시 의료 소프트웨어 회사로 이직한 나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 중 가장 큰 한 가지는
밴댕이젓 (단편동화)
단편동화 | “어이쿠! 형규는 젓갈을 정말 잘 먹는구나.” “그러게요. 어린아이가 젓갈을 아주 잘 먹네.” “하하. 우리 형규는 여섯 살 때부터 젓갈을 먹었어요.” 형규는 칭찬을 받는 게 좋았다. 처음 젓갈을 먹었을 때, 지독하게 맛이 없었다. 맵고, 짜고, 비릿한 느낌이 정말 싫었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가 젓갈을 먹는다고 신기하다며 칭찬을 했다. 너무 짜서 밥을
환경미화원의 파업(단편 동화)
(단편 동화) | 오석의 책상 위에는 과자 봉지와 과자 부스러기가 있고, 마시다가 쏟아진 음료수도 있었다. 작은 방 안에는 이불이 구겨진 채로 펼쳐져 있었다. 이불에도 음료수 얼룩과 검은 발자국이 찍혀있고, 방은 쓰레기장처럼 더러웠다. 오석이의 부모는 모두 식당에서 일했다. 밤늦게 들어오고 낮까지 늦잠을 잤다. 해가 중천에 뜰 때쯤 일어나서 다시 식당으로 갔다. 오석의 엄
경제에 관하여(시리즈) 11 나가며
경제에 관하여(시리즈) 10
부자의 태도 7 | 타인의 배려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권력이나 지위를 이용하여 고대의 왕처럼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태어날 때부터 집에 돈이 많아서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도 되는 양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부자라고 부르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 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무례하게 행동하거나, 단순히 돈만 많은 자를 부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많
경제에 관하여(시리즈) 9
부자의 태도 6 | 핀란드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서 많은 전쟁을 치르고도 잘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날씨도 차갑다는데...... 핀란드 국민의 공공재에 대한 태도를 보면서 우리나라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공원, 공용화장실, 해변, 경기장의 관람석 등을 상상하면 자연스럽게 쓰레기란 단어가 함께 떠오른다. 대소변이 급해서 공중화장실에 들
경제에 관하여(시리즈) 8
부자의 태도 5 |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 일로 인하여 반드시 시간을 빼앗긴다.아니라고 믿고 싶은 건 게으른 본인뿐이다.-동료가 필요해(p.92), 예원미디어, 2016 이번에 이야기할 내용은
경제에 관하여(시리즈) 7
부자의 태도 4 | 살면서 많이 하는 것 중 하나가 약속이다. 우린 인식하지 않더라도 약속 속에서 살고 있다. 학교에 다닐 때 등교시간이나 수업시간이 그렇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회사에 다닐 때는 출근시간이 그렇다. 규현! 우리 이번 주 토요일 오후 한 시에 망원시장 앞에서 보자!성현 군, 다음 주 수요일까지 과제를 제출하세요.지은 양, 이번 프로젝트의 수행기간은 3개월입니
경제에 관하여(시리즈) 6
경제에 관하여(시리즈) 5
경제에 관하여(시리즈) 4
블록체인에 관하여
미래산업예측, 제4차산업혁명, 트랜드 관련 보고서에 블록체인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되었다. 새로운 지식을 공부하고 싶을 때 습관처럼 서점을 향했다. 벌써 1년이 지난 이야기이다. 블록체인 관련 서적은 정말 많았다. 하지만 블록체인 관련 기술 서적은 찾을 수 없었다. 미래에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는데 배워두지 않으면 뒤쳐지지 않
경제에 관하여(시리즈) 3
부자의 태도 3 | 많은 사람이 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살아간다. 살면서 자신에 관한 이야기보다 남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지 생각해볼 만한 일이다. 남에 대한 이야기나 남에게 들은 이야기는 보통
경제에 관하여(시리즈) 2
부자의 태도 2 |
경제에 관하여(시리즈) 1
부자의 태도 1 | 부자들은 태도가 다르다고 말했을 때 후배 동료가 물었다. "어떻게 다른가요?" 질문을 받자 뭐라고 시원하게 대답할 수 없었다. "뭐랄까. 좀 달라." 그 후 부자의 태도에 관해서 메모했다.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길 원하지만 부자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 적어둔 메모를 꺼내어 한 가지씩 살펴보려고 한다. 물론 모든 부자가 같진 않을 것이다. 내가 만난 사람들
결혼에 관하여(시리즈) 8 나가며
효도, 나가며 | 효도 공자의 가르침에 따르면 효도는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진정한 효도는 무엇일까? 요즘 효도에 관한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이유는 있겠지만, 바쁘다. 시간이 없다. 여유가 없다. 그중 돈이 없어서 부모를 모시지 못한다는 핑계가 가장 많은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 아래에서 여유를 찾기 정말 어
결혼에 관하여(시리즈) 7
고부간의 갈등 | 고부간의 갈등 세상에 모든 것을 다 용서해도 며느리는 용서 못한다. 시댁의 시자만 들어가도 싫다.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골 메뉴는 고부간의 갈등이다. 그만큼 이들 관계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반론일 수도 있다. 과연 자신이 선택한 반려자에게 또 그들의 가족에게 그런 무자비한 표현을 서슴지 않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자들은 처가댁에 비교적
결혼에 관하여(시리즈) 6
결혼 생활과 저축 | 결혼 생활과 저축 나는 결혼 후 사업 실패로 인해서 분유 값이 없을 때가 있었다. 자동차도 팔고, 좋아하던 오디오도 팔고, 아이의 금반지(돌 때 받은)도 팔았다. 더는 판매할 물건이 없던 나는 창피했지만 엄마를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당시 엄마는 나에게 분유 값으로 20만 원을 줬다. ‘귀한 딸 데려다 결혼하고, 애까지 있는데 어쩌려고 그러니.’ 엄마의
결혼에 관하여(시리즈) 5
꼭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있으면 좋은 것인가 | 꼭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있으면 좋은 것인가 한복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난생처음으로 결혼 전에 한복을 맞췄다. 지금까지 옷을 맞춰서 입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아내와 나는 어머니가 지정해준 한복집에 가서 엄청 고가의 한복을 맞췄다. 결혼식 날짜는 늦가을에 잡혀있었다. 그래서 한복 위에 입는 두루마기까지 장만했다. 지금도 그렇게 비싼 돈을
결혼에 관하여(시리즈) 4
보여주기 위한 결혼 | 보여주기 위한 결혼 (그놈의 엄마 친구-엄마 친구는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내가 결혼에서 정말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예단이나 예물이다. 보통 예단으로는 옷, 이불, 보료 등을 한다. 원래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하나 더 사서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친척들에게도 보내야 한다. 여기에서 엄마 친구가 등장하는 것이다. ‘엄마 친구는 이거
결혼에 관하여 (시리즈) 2
문화가 다른 두 집안의 만남 | 문화가 다른 두 집안의 만남 결혼은 남녀의 만남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두 문화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다른 교육을 받고 자랐고, 성인이 되어 가치관이 형성된 후에 만나는 것이다. 여기에서 많은 다툼이 시작된다. 잠자리를 정리하는 습관, 짐을 정리하는 방식, 옷을 정리하는 방식, 심지어는 치약을 짜는 습관으로도 다툴 수가 있다. 그
결혼에 관하여 (시리즈) 1
결혼식 준비와 비용 | 결혼한 지 18년이 지났다. 최근 주변에서 결혼에 관한 고민을 많이 듣게 된다. 요즘 시대에 비해서 결혼을 일찍 해서 그런지 기억이 희미하다. 오히려 고민 상담을 하다가 지난 시간에 관한 기억이 살아난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지금이나 내가 결혼을 한 때나 고민거리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경험을 중심으로 쓰는 이 글이 결혼을 앞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
왜 다른 사람의 생활을 궁금해하는가
이것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랑이다: 테레사는 카레닌(그녀의 애완견)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녀는 사랑조차 강요하지 않는다. 그녀는 인간의 한 쌍을 괴롭히는 질문을(카레닌에게는) 해본 적이 없다.: 그가 나를 사랑할까? 나보다 다른 누구를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사랑을 의심하고 저울질하고 탐색하고 검토하는 이런 모든 의문은 사랑을 그 싹부터 파괴할지도
우울증
- 우울에 대한 단상 |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 인간의 기대수명은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 그와 비슷하게 늘어난 질병이 우울증이라고 한다. 산업화와 자본주의는 인간에게 마음의 여유를 앗아가 버렸다. 마음도 휴식이 필요한 데 생활환경은 그러한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내가 어릴 적에는 아스팔트보다 흙을 더 많이 밟을 수 있었고, 퍼스널 컴퓨터도 없던 시기라서 납작한 돌멩이를 이용한 망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