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소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몽테뉴는 그의 수상록에 아래와 같이 썼다. 나도 그렇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이야기 하는 것은 나 자신을 여러 모로 보기 때문이다. 사소한 움직임, 사소한 자세에 따라 여러 가지 모순된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수줍어하면서 철면피한, 깨끗하면서 더러운, 말이 많으면서 또한 무뚝뚝한, 둔감하면서 과민한, 예민하면서 우둔한, 심술궂으면서 또한 호인인, 거짓말쟁이이면서 정직한, 학자인 듯하면서 무식한, 마음이 헤프면서 또한 인색한, 그리고 낭비자이기도 한, 그 어느 모습에서도 몸을 약간 움직이는 데 따라서 사람은 얼마 만큼씩 그런 모든 것들을 자기 자신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을 주시하면 모두가 자신 속에서, 아니 자신의 판단 속에서, 이러한 변화와 모순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완전하게, 결정적으로 순수하게, 단 한마디로는 무엇 하나 말할 수가 없다.”
- 몽테뉴, 방곤 옮김, 『수상록』, 민성사, 1999, p.18.
유병천 (兪炳天) 1974년 서울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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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이티스텐다드 이사